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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올해 2월달에 알게 된 노래이다. 옥상달빛은 워낙 유명한 여성 듀오이기도 해서 이름과 노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 노래는 옥상달빛 노래를 더 들어보고 싶다고 느끼게 된 소중한 곡이다.
이 노래는 옥상달빛의 최초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이 앨범이 2010년에 나왔다는 것을 보니, '옥상달빛이 참 오랫동안 활동해온 가수였구나' 싶다. 이 앨범의 모든 곡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옥상달빛은 간결한 구성으로 감동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다' 싶었다. 사실 시대를 거쳐갈수록 노래의 구성이나 세션 등이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한 경향의 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노래에서 즐길거리가 넘쳐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옥상달빛은 대중적이면서도 단순한 노래와 악기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나는 이러한 점이 옥상달빛의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옥상달빛의 심플한 구성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옥상달빛의 가장 유명한 곡을 꼽으라면 아마도 '수고했어, 오늘도'를 말할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옥상달빛'이라고 말할 것이다. 옥상달빛은 청춘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이미지가 아주 뚜렷한 편이지만, 옥상달빛의 데뷔 앨범을 듣다보니 옥상달빛은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가수'라고 느꼈다. 수많은 청춘을 위로한 것 역시 사실이지만, 옥상달빛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서 설명하자면 일상이 소중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가수같다. 이 노래는 사실 크게 특별할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악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반전이 있는 구성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노래의 메시지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그러한 일상에서의 평범한 것들을 노래하는 이 두 여성은, 평범하게만 보이던 나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평범한 삶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 내 삶이 달콤해지고,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해지고, 풋풋한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나를 포함한 청취자들의 삶을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옥상달빛에게 무한한 감사인사를 보낸다.
하루 중에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그 아티스트의 감정과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옥상달빛 덕분에 피곤했던 날들은 모두 잠시 내려놓고, 어린아이로 돌아가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한 4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옥상달빛만의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노래도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가벼운 일상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옥탑라됴 앨범 전곡을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옥상달빛' 말고도 '안녕', '하드코어 인생아'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