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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 날이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매일 꾸준히 해야겠다' 보다는 '그동안 내가 거쳐온 음악들에 대한 감상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 과정에 '오블완 챌린지'가 있었고, 자연스레 글을 쓰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가 어떠한 목적으로 노래를 썼는지, 이 음악에 숨겨진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을 한다. 지금 와서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그 당시에 느낀 그 살아있는 감정들이 이제는 많이 흐릿해졌다는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기록을 해놨더라면, 조금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흔적을 남겨도 되는 것이며, 시간이 지나 감상이 변하는 음악도 있기에 지나간 감상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앞으로 새로 마주할 음악들을 기대할 수 있기에 큰 미련은 두지 않기로 했다.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 글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지 고민했다. 그동안 작성해온 글들이 모두 내게 감명을 줬던 음악들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글들이었는데, 오늘과 같은 날에도 같은 형식의 글을 쓰기에는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만큼은 뭔가 변화를 주고 싶고, 끝을 맺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작성하는 글은 앞으로 내가 작성할 예정인 노래들을 몇 가지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아무래도 글 하나당 그 음악 하나를 온전히 소개해야 하다보니, 한 앨범에 있는 곡들을 소개하거나 해당 아티스트의 다른 노래도 소개하고 싶을 때면 글의 분량이 너무 커져버려서 자연스레 축소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미숙함이 남아있었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고칠 점이 남아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오늘 작성하는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 글로, 내가 애정하는 앨범 3가지를 소개하며 이 앨범의 세부적인 곡들을 추후에 하나씩 파헤쳐보고자 한다.
 

1. 스텔라장(Stella Jang) - 'Stairs' EP 앨범

 

스텔라장(Stella Jang) - 'I LOVE TO SING' 콘서트

올해가 스텔라장의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가 스텔라장을 알게 된 시점이 2021년이었는데, 벌써 이 가수를 좋아하게 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와 오늘은 스텔라장의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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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Jang 'Stairs' Album

 
 내가 가장 애정하고 많이 듣는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스텔라장의 노래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녀의 콘서트도 종종 간 편이다. 노래 또한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중 하나가 바로 'Stairs' 앨범이다. 2021년 10월 15일에 나온 이 'Stairs' 앨범은 내가 스텔라장이라는 아티스트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해준,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특별한 앨범이다. 물론 그 전에도 '빌런(Villain)',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Colors'와 같은 노래로 이미 알고 있기는 했지만, 나에게 큰 관심을 이끌지는 못했다. 'Stairs' 앨범이 발매된 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집에 가자'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고, 이후 앨범의 전곡을 들으면서 지금은 이 앨범의 모든 곡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음악을 듣는 습관은 바로 앨범을 통째로 듣는 것인데, 이 때문인지 그 앨범의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다른 수록곡까지도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도 앨범의 전체적인 유기성과 서사, 그리고 의도를 알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이 'Stairs' 앨범이 특히나 그러한 경우이다. 이 가수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앨범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텔라장 노래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앨범이기에, 모든 곡을 다 들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Full Album] 스텔라장(Stella Jang) - Stairs

 

Q. 스텔라장르 입문하려 하는데 진짜 이 곡은 들어줬으면 하는 곡 있을까요?

Stella Jang: 음 잔잔한 거 좋아하면 'Stairs' 앨범 씐나는 거 조아하면 'Orange, you're not a joke to me!' 크리스마스 조아하면 'WINTERSTELLA'

- 스텔라장(Stella Jang) 신문물 테스트에서-

 
이 'Stairs' 앨범 말고도 정말 좋은 곡이 많으니 다들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 그리고 아마도 내년 초에 나올 정규 앨범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스텔라장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노래에 관심있다면 [WINTERSTELLA]의 타이틀 곡 'Winter Dream'에 대한 포스팅을 이전에 올려두었으니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스텔라장(Stella Jang) 'Winter Dream' 정보/가사/해석 [WinterStella]

 

스텔라장(Stella Jang) 'Winter Dream' 정보/가사/해석 [WinterStella]

이번 “윈터스텔라(WinterStella)” 앨범에는 4개의 리메이크곡과 1개의 자작곡이 담겼다. 매년 겨울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캐롤 명곡을 스텔라장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렛 잇 스노우! 렛 잇 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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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마이걸(OH MY GIRL) - 정규 2집 앨범 [Real Love]

오마이걸 'Real Love' Album

 
 오마이걸도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KPOP에 대한 인식을 '예술이다', '그저 대중음악에 불과한 수준이다'로 나누고는 하는데, 내 KPOP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아이돌 그룹이 바로 오마이걸이다.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퀸덤(Queendom)'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이었는데, 원래는 다른 아이돌 그룹을 보기 위해 시청했지만, 2차 경연에서 러블리즈의 'Destiny'를 재해석한 무대를 보고 오마이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오마이걸의 진심과 뛰어난 음악 실력에 감탄하였으며, 그렇게 나는 '미라클(Miracle, 오마이걸 팬덤 이름)'이 되었다. 오마이걸은 퀸덤 이후 2020년 4월 27일에 발매한 [NONSTOP] 앨범으로 '살짝 설렜어(Nonstop)', 'Dolphin'을 초히트시켰으며, 이후 2021년 5월 10일에 발매한 'Dun Dun Dance'까지 대박을 시키면서 대세 아이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나도 이 당시에 앨범을 구매하면서 무척이나 관심을 가지고 응원했던 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렇게 오마이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있을 때, 오마이걸이 2022년 3월 28일에 정규 앨범으로 몽환 컨셉을 들고 컴백한다는 소식에 오마이걸 팬인 미라클들은 기대를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오마이걸이 이후  '살짝 설렜어(Nonstop)', 'Dolphin', 'Dun Dun Dance'와 같은 노래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것은 사실이나, 그 이전에 퀸덤에서 주목받은 노래도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극풍 컨셉인 'Destiny', 정규 1집에서 보여주었던 몽환의 절정을 보여준 '다섯 번째 계절(SSFWL)'과 같은 몽환적인 소녀 컨셉으로 팬덤의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에 보여주는 정규 2집에서는 다시 몽환적인 컨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렇게 발매된 정규 2집 앨범 [Real Love]는 향수라는 컨셉을 들고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팬덤과 대중들의 반응 모두 미적지근했다. 일단 타이틀곡의 퀄리티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그 이전에도 제기되어온 '라이언 전'에 의존하며 퀄리티 측면과 아티스트의 기존 색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문제점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규 1집에서 보여준 '다섯 번째 계절(SSFWL)'처럼 몽환적인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푼 상태였으나, 그에 비해 타이틀 곡 'Real Love'는 몽환적인 색채가 옅어서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앨범의 컨셉이 향수였기 때문인지, 곡에 기승전결이 없다고 느끼는 반응이 다수였으며, 이로 인해 곡의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다섯 번째 계절' 활동 당시에는 리패키지 앨범으로 'Bungee'라는 대중적인 곡을 들고 나와서 팬들의 니즈 충족 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함께 챙기는 모습이었는데, 'Real Love'때는 후속 활동이 없었기 때문인지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 많은 듯 하다.
 
 나도 이 당시에 'Real Love'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아쉬운 반응을 감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존의 몽환적인 컨셉을 이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정규 앨범의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이 무엇보다도 컸다. 그 동안 오마이걸이 보여주었던 뛰어난 음악성에 호감을 느껴 팬이 된 나로써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이전 곡들만큼 [Real Love]에 있던 곡들은 잠깐 꾸준히 듣다가 이후에는 잘 찾지 않게 된 앨범이었다.
 
 올해 오마이걸이 2024년 8월 26일 [Dreamy Resonance]라는 앨범으로 컴백하면서 오랜만에 오마이걸의 이전 곡들을 찾아듣게 되었는데, 그때 듣고나서 가장 놀랐던 앨범이 바로 [Real Love]이다. 이전에 느꼈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은은하고 잔잔하게 남아있는 오마이걸의 따스한 느낌만이 남아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그때와는 또 다른 감상이 남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 앨범이었다. 그 당시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 이 앨범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 [Real Love] 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이 앨범 자체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고 느끼다 보니, 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진짜 사랑을 말하는 오마이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뒤늦게 빠져 다시 돌아오게 되는, 향수 컨셉이 이제서야 통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 [Real Love]라는 앨범은 이후 높게 재평가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겨울이지만, 봄이 되고 나서 듣는다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 [Real Love]의 진정한 진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MV)오마이걸(OH MY GIRL)_Real Love

 
추가로, 오마이걸이 [Dreamy Resonance]라는 앨범으로 올해 컴백한 타이틀곡 'Classified'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오마이걸의 서사적인 노래에 다시 한번 빠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오마이걸(OH MY GIRL) - 'Classified'

 

오마이걸(OH MY GIRL) - 'Classified'

오마이걸은 내게 참 감사한 가수이다. 오마이걸로 인해 내 음악적 견문이 넓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처음으로 케이팝에 '입덕'하게 된 가수라서 그런지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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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찬혁 - [ERROR]

이찬혁 'ERROR' Album

 
 정말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앨범이다. 내가 평소에 이찬혁이라는 가수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기대하면서 이 솔로 앨범을 들은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자연스레 그의 음악에 이끌려서 내게는 '운명같은 앨범'이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악동뮤지션을 알고 있을테니, 이 앨범을 들은 사람들도 대부분 '이찬혁이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고 하니, 한번 들어나 볼까?'하는 마음으로 들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알게된 것이다. 이 앨범의 진가를 말이다.
 
 2022년 10월 17일 첫 솔로 정규 앨범 [ERROR]는 이찬혁이 악동뮤지션이라는 그룹 활동에서 벗어나, 정말 본인이 온전히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은 물론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사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앨범에 대한 소개글을 한번 살펴보자.
 

[ERROR]에 담긴 총 11곡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그 특유의 솔직한 감성과 철학적 사유, 유기적 구성이 돋보이는 가운데 삶에 대한 태도와 심리적 변화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이야기는 어떤 사고(事故)로부터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이찬혁은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에 마주한 모순, 그리고 미래를 향한 욕망을 날 것 그대로 담아냈다.

각 트랙은 곡마다 다른 감정과 스타일로 청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듣는 재미뿐 아닌 메시지 전달력이 커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3번 트랙에 배치된 타이틀곡 '파노라마'가 극의 정점이며, 6번 트랙 '마지막 인사'는 청하의 피처링으로 앨범 전체를 환기함과 동시에 서사를 더한다.

꾸며지지 않은 최초의 감정을 가감 없이 풀어낸 솔로 아티스트 이찬혁의 행보가 기대된다.

 
 나는 전곡재생으로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이찬혁의 [ERROR]는 앨범의 전체적인 서사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은 고전적인 진행 방식이 너무나도 완벽하다. 사고를 겪은 앨범 속 이찬혁이 삶을 마무리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앨범 [ERROR]는 어떤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수라는 느낌보다는 '아티스트'라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모습을 본인만의 철학적인 가사로 풀어내는 각 트랙을 감상하다보면 이 앨범이 명반으로 불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에 이찬혁의 행보를 보면서 'GD병에 걸렸다'라는 말을 하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마냥 아티스트병에 걸렸다고 장난 아닌 조롱을 하던 사람들도 꽤나 있었는데, 이 앨범으로 그러한 생각들이 매우 부끄러운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앨범에는 진정성과 호소력이 담겨있다.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 앨범 속 이찬혁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속 ERROR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대로 죽어도 될 것 같으면서도,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의 모순. 1번 트랙 '목격담'부터 죽음의 시작을 알리지만, 마지막 11번 트랙 '장례희망'에서는 역설적으로 삶이 연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볍지도 않으면서도, 또 무겁지도 않게 죽음에 대해서 잘 풀어나간 앨범으로, 이 앨범을 듣고 나면 마치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기분을 받는다.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질릴 때까지 주구장창 반복하며 듣는 편이었는데, [ERROR] 앨범은 정말 내가 소중할 때에만 꺼내 듣고 싶은 앨범이다. 그만큼 이 앨범의 서사, 각 트랙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 앨범을 들을 때 느끼는 그 새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다시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너무나 슬플 것 같기 때문이다.
 
 이찬혁은 [ERROR]를 발매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음악방송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묵언을 수행하거나, 무대 도중에 삭발 퍼포먼스를 하거나, 또는 대중들에게 등을 돌린 채로 노래를 진행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그의 새로운 유튜브 채널에도 흥미로운 자료들이 무척이나 많다. '이찬혁비디오'라는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면 [ERROR] 앨범과 관련해 함께 해석해볼 수 있는 영상들이 업로드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영상이 바로 '굿모닝, 서울 (20분)'이라는 영상이다.
 

Leechanhyukvideo '굿모닝, 서울 (20분)'

 
 누가 봐도 바쁜 아침이다. 서울의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는 모습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중심에서 이찬혁은 소파와 테이블을 배치하고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굉장히 눈에 띄는 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잠깐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이러한 과감한 행동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나는 그를 무척이나 존경한다. 정말 이 앨범의 이야기처럼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면 후회 없이, 버킷리스트 다 해보고 죽고 싶어'라고 말하며 사람들의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마치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과감히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이 앨범을 통해 시사하는 바는 너무나도 간단명료하다. "유한한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이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모두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야만 사회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의 삶을 죽음이라는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내가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하면 안 된다고 느끼는 것들이 삶이라는 하나의 과정 속에서 들여다본다면,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버킷리스트 쯤, 한번쯤은 인생 속에서 가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이찬혁비디오에는 [ERROR] 앨범 말고도 [우산]이라는 앨범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 이 모든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길어질테니, 나중에 개별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추가로 이찬혁비디오 채널에 있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영상들에 대해서도 더욱 소개해보면 어떨까 싶다. 추가로, 솔로 가수 이찬혁이 아닌 악동뮤지션의 앨범 [LOVE EPISODE]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AKMU(악뮤) - 'Hero'

 

AKMU(악뮤) - 'Hero'

AKMU가 택한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사랑'이다.사랑이 두려울 때,용기가 필요할 때,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는 듯 느껴질 때,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의 위로가 필요할 때.그 어느 때 듣더라도 담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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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오늘은 조금 글이 길어진 것 같다. 아무래도 3개의 앨범을 소개하다보니 그런 듯 하다. 오늘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나는 이러한 개인적인 음악 감상에 대한 글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늘 뿐만 아니라, 오블완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내 글을 보고 누군가는 공감하고, 새로운 음악을 알아가며, 또 내 글을 좋아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글을 써나갈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참 신기하다. 이러한 사소한 동기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창한 동기와 능력이 주어져야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던 나는, 이번 오블완 챌린지를 통해서 깨달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실천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그리 거창한 목표 없이 시작해도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내 삶에는 내일이 찾아오고, 나는 또 다시 글을 작성하면서 내 감정과 음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또 그 글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그러한 삶의 방식도, 꽤나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가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글을 작성하면서 느꼈던 뿌듯함, 내가 누군가에게 글이라는 매체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의견을 나누던 경험은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아직도 블로그라는 글이 가진 힘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아있었지만, 오블완 챌린지는 내가 가진 글에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비록 블로그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글을 써나가고 공유하는 과정에 대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오블완 챌린지처럼 매일 글을 쓰지 못하는 날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글을 자주 써내려가려고 한다. '음악이 나를 구해줬던 것처럼, 내가 작성하는 글이 누군가를 구해주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계속 정진해나가려고 한다. 오늘로써 오블완 챌린지는 공식적으로 끝을 내렸지만, 나만의 오블완 챌린지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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