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레빗(J Rabbit) - '낭만여행'
밝은 에너지를 주는 아티스트하면 내게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티스트이다. 바로 '제이레빗(J Rabbit)'이다. 2010년에 정혜선과 정다운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로 데뷔한 제이레빗은 2012년에 발표한 'Happy Things'라는 곡을 통해 대중들에게 본인들을 알리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밝고 희망적인 노래와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 제이레빗의 노래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이는 실제로 멤버 둘 다 성격이 발랄하고 긍정적인 편이기에 음악으로도 그 색채가 드러나는 듯 하다.
보통 음악을 느끼고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그 음악의 숨겨진 의미, 깊은 속 뜻을 찾아보는 식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제이레빗의 음악은 그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제이레빗의 음악을 들을 때면 깊은 숙고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그녀들의 음악은 '힐링'이 목적이기에, 그녀들의 음악까지 분석하며 들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덕분에 내게는 음악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아티스트이다. 내게는 음악이란 늘 숨겨진 의도가 있고, 그 의도를 파악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리스너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이레빗의 음악은 그저 듣는 그 순간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음악을 분석하고 깊은 뜻을 파악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음악이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해서 듣는 것도 있지 않은가. 그러한 목적으로 음악을 접근하고 바라본다면, 제이레빗의 음악적 가치가 더욱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오롯이 음악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긴 시간 동안의 고민 끝에 새로 발표한 3집 [STOP&GO]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여유를 가지고 재충전을 하여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격려의 메시지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담아낸 앨범이라고 한다. 부디 이 음악들이 이 시간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제이레빗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말할 것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 과연 예술을 하는 데에 있어 장점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꽤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레빗은 음악성과 밝은 에너지를 모두 챙겼다는 것에서 그녀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오히려 밝은 에너지를 거리낌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에 제이레빗의 음악은 소중하다. 모두 마음 속에 자신만의 어두움을 품고 살아가며, 그것을 음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데 제이레빗은 천성부터 밝은 성격인 모습이 음악으로부터 드러난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기존의 음악성을 잃어갈수도 있는 충분한 세월이었을텐데도 여전히 본인들의 음악성을 잃지 않고 유지해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마음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노래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가끔은 토라져도
다시 또 웃음짓는
그대와 함께라면 좋아 난
우리 함께라면 난 좋아
그저 함께 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 이처럼 일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좋다고 말하는 제이레빗의 음악이 너무나도 취향이다. 가사와 악기 구성, 흐름 등을 살펴보면 이 '낭만여행'이라는 키워드가 더욱 마음에 드는 듯 하다. 정말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을 것만 같은, 그녀들만이 선사하는 웃으며 그려보는 행복할 것만 같은 너와 나의 미래. 어떤 일이 있어도 괜찮다. 너와 함께 있다면 말이다. 이런 식으로 그녀들이 받아왔던 사랑을 돌려주는 방식의 음악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그 사랑을 보고 자신도 또 다른 이에게 사랑을 돌려주려고 할지도 모를테니.
더 좋아하는 노래들도 많은데, 분량상 다음에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제이레빗의 유튜브 채널에 가보면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영상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느낄 수 있으니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러봐도 좋을 듯 하다. 그녀들이 당신이 잊고있던 소소한 행복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그녀들의 밝은 모습에 치유하고 가는 하루도 꽤 괜찮은 하루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